흔들리며 피는 꽃
ㅡ도종환 ㅡ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오늘은 내 마음과 인생을 표현 해 놓은 듯한
시가 마음에 들어 앉았다.
사람이 초심을 유지하면서
고난을 이겨낸다는 것은
길 바닥
보도블럭 사이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피해
꽃을 피우는 꽃과 같은 사람이다.
나는 흔들리고 있다.
세파에 흔들리고
바람에 흔들리고
내 자신에 흔들리고 있다.
#도종환#흔들리며 피는 꽃#초심#세파#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