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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석

Kimchi1004 2023. 7. 7. 18:51

나는 지하철을 타고 수원까지 출퇴근을 하다보면 아까운 자리가 있다.
한시간  반을 달리는 지하철에서 서 있다보면 어느새 내 나이도 이제는 뼈마디가 쑤시는 나이이기에 너무 힘이든다.
젊은 사람들은 임산부석을 앉지 않고 내내 비우는
경우가 있지만 나같은 아줌마는 엉덩이부터 철퍼덕
자동으로 앉아진다
나를 위해서다.
그나마 내게 남은 양심은 들어오는 사람들의 배만 앉은 시점부터 바라보기 시작한다.

혹시나 진짜 임산부가 있으면  그녀의 자리를
주기위함이다.
그러다가 나도 헛갈리는 배가 있다.
허리없는 원피스를 입고 있으며 일명  동배가 나온
여자들이다.
여자인 나도 헛갈린다.
그렇다고 임산부석을 양보하자니 그녀에게
얼굴빨개지는 상황을 연출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릴때보니 예감이 맞았다
그녀는 동배였다.

에그 아줌마여
한때는 나도 배가 불러서 내밀고 자랑스레 다녔었건만
이게 현재 나의 시리고도 다시 가고픈 추억이다
동배면 어떻고
임산부면 어떠하리
그 젊음이라는 자체가 좋은것을

김혜자씨가 말했다
젊은이들에게 매번 지치고 취직도 못하고 실패하고
도전해야하는 너희 인생 힘들지?

아무도 써주지 않고 말걸어주지 않고
해주는 밥 먹어야하고
그저 멍하니 바라만 봐야하는 시간만 많은 나의 삶과 너희들의 힘든 삶하고 바꿀래?

나도 그렇게 말하고 싶다.
바꿀수만 있다면
나는 실패도 두렵지 않은 동키호테같은
용기를 가지고 무모하더라도 도전해 보는 삶을
살아볼것이다
그게 젊음이더라

#젊음#임산부#임산부석#지하철#노인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