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는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내가 지금 느끼는 무지는 지식이 없다는 것이다.
지식이 없다는 것에는 머리속의 상식이 포함되나
한편으로는 상황을 모르는 것 또한 무지라고 표현하고 싶다.
마리 앙뜨와네뜨의 말 중 ~가 없으면 ~먹으면 되죠 라는 상황의 무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에도 배고픈 자들에게 밥이 없으면
라면먹으면 되지라는 말이 있다.
나는 상황은 이해하고 그런말이 어딨어하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저 단순히 머리속의 상식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현재 내가 겪고보니 나의 이해력은 단순한 머리속의
지식일 뿐이었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라는 것을 직접 겪고나니 나는 이제
가슴으로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비워야한다.
냉장고 속의 음식들로 꽉차여진 지금
나는 텅빈 냉장고에 채울게 없는상황을 겪은 후에야
채워진 음식들이 얼마나 나에게 소중하고
그 동안 먹을 시간을 놓쳐서 버린 음식에 대한
죄의식이 느껴졌다.
이제 깨달은 것은
내가 너무 많아 마저 먹지 못하고 버려진 음식들은
지금 내가 경험했듯이 힘든 사람에게는 가장 필요한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좀 더 주변을 찾아 나누었다면
그저 미래에 내 입에 들어가려는 계획으로 냉장고 속에 마구 밀어넣어놨던 나의 일상이 후회스럽다.
그 때는 몰랐다.
나는 엄마가 왜 생선 머리만 먹는건지
엄마는 왜 늘 배불러서 음식을 아꼈는지
왜 아버지는 말없이 깊은 담배숨을 쉬셨는지
내가 부모가 되고
내가 어려워져보고
내가 필요한 것을 얻어보지 못해보고
내가 사랑했다고 알고는있지만 무던해진 상황속에서
같이 있던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난 후
그들을 진정 사랑했음을 느껴보고
이러한 후에야 나는 비로소 알게 된다.
즉 상황이라는 것의 무지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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