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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못된 며느리

Kimchi1004 2023. 7. 27. 20:20

나는 좋은 며느리도 아니고 좋은 사람도 아니고
좋은 엄마도
좋은 아내도 아니다

그저 하루를 주어진대로 충실하게 순간순간을
견뎌내는 그런 사람이다.

결혼을 했다.
처음부터 난 맏며느리를 자청했다.
대대로 내려오는 가풍이 좋아보였고
대다손손 물려받는 특별한
그 집안만의 음식풍속도 좋아보였다.

참 엉뚱했다.
시집가서 설겆이하는 막내며느리보다는
가난한 집이어도
맏며느리로서 거느림을 한다는 것을 원했으니 말이다.

장남을 만났고
인사드리러 갔더니
노할머님도 계신터라 마음에 들었다.

참으로 엉뚱 맞은 사람이었다.
남들은 회피하는 자리를 나는 그게
좋다고 골라서 갔으니 말이다.

대신 좋은며느리는 기대하지 마시라 했다.
오히려 기대하는 것보다는
미리 흠을 만들고 들어가는게 좋을것 같아서였다.

오히려 말못하고 무조건 복종해야하며
담금질당하는 그런 며느리는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나쁜
아니 내놓은 며느리가 되었다.

#며느리#맏이#나쁜 며느리#대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