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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Kimchi1004 2023. 9. 23. 09:27

청년이 넘어 중년으로 들어서는 독신 남자 세명의 피디들이 회사와 합류했다.
두명은 같은 회사 소속이었고 한명은 두명중의 한 명이 데리고 온 것이다.
일명 막내가 되었다.  한 살 차이로
그들의 입에선 뭐든지 나는 잘 해요 라는 것이다.
너무나 당당한 자신감에 끌려서 그 세계를 모르는 우리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으로 영입을 했다.

그리고 또 한명의 40년 경력을 가진 국영방송국 출신이 회사로 영입 되었다.
그는 노련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방송대상을 피디 이력으로 두 번을 탄 경험이 있는  빛나는 은퇴를 한 노장이 들어왔다.

잘뭉치는가싶었는데 어느 날부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서로 견제를 했고 각자의 기술이 최고라며 외쳐댄다.
그리고 자신의 기술범주에 끼어들지 않기를 바라며 각자 노선으로 행동한다.

일명 세명이 뭉쳤고 노장은 견제대상이 되었다.

세명은 노장이 모든것을 본인 위주로 움직이며,자신
들의 의견반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밥숱가락 얹듯이 작품이 나오면 혼자 다한듯 한다고 했다.  그리고작품이 구시대적이라고 그를 평가했다.  

노장 역시 그들에게 불만이 많았다. 따르지도 않으며,그들의 기술은 부르짖는 만큼의 기술도 아니고 초보자도 가능한 기술이기에 가치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나 말만 앞세우는 사람들과는 일을 가르쳐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장에게 제안을 했다. 아무 간섭없이 그들 스스로 작품을 만들도록 해보자고 했다.결국 승낙을 얻었고 그들에게 권한을 주었다.

노장은 처음부터가 기획안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즉흥적 머리속의 기획으로만 실행했고 소위 우두머리는 진두지휘를 하기는 하나 일명 잡들이 지휘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노장과 젊은이들의 작품이 나왔다.
노장의 작품은 그야말로 설명이 필요없었다.
몇 가지만 보충하면 되는 일이었다.
그는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어느 정도 회사를 파악하고 있었고 그런 파악이 작품안에 녹아 있었다.  역시 연륜과 경험은 결코 무시되어선 안 되는 일이다.

젊은이들의 작품.
같은 주제를 가지고 만들었는데 영상면이나 기획력,회사의 이해도,등등.
나도 카메라 잡으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방향성도 전혀 달랐다.  그들 스스로 고개를 숙였다.
바라보는 회사의 관계자들의 머리속에도 판단이 내려졌다.

그러면서도 내분이 세명사이에 생겨버려 결국 세력이 생기는 모습이 보였다.
서로의 실력이 말그대로 도토리키재기인 것 같은데 ,
스스로가 받는 스트레스를 누구 한 명을 정해놓고 화풀이하는 듯 한 모습이다.

드디어 일을 내고야 말았다.
자신을 무시하고 말을 따르지 않는다해서 공개  모임방에 그를 경질한 내용을 이유도 없이 올렸다.
그의 되먹지도 않은 방법에 화가 났다.
각자의 인격이 있거늘.
자신은 누구나가 알아야하고 같이 가야 할 사람들이기에  모두알아야 할  권리가 있어서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화가나서 자신이 상대방에게 무시당한단고 느낄때는 자신부터 생각해보라고 권했다.
반면에 당신이 무시당한다고 느끼고 화가 났다면 ,
모든 타인들은 당신에게 불만이 없어서 당신의 행동을 받아주고 있겠냐고 물어봤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기술에서 노력한 만큼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절대로 그 노련함으로 누굴 경질시키고 인신공격을 해야하는 위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노력이 쌓여 자신의 기술이 되 듯이, 인격의 수양 또한 쌓이는 기술의 내공만큼이나 동반성장해야 함을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