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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청년이 넘어 중년으로 들어서는 독신 남자 세명의 피디들이 회사와 합류했다. 두명은 같은 회사 소속이었고 한명은 두명중의 한 명이 데리고 온 것이다. 일명 막내가 되었다. 한 살 차이로 그들의 입에선 뭐든지 나는 잘 해요 라는 것이다. 너무나 당당한 자신감에 끌려서 그 세계를 모르는 우리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으로 영입을 했다. 그리고 또 한명의 40년 경력을 가진 국영방송국 출신이 회사로 영입 되었다. 그는 노련한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방송대상을 피디 이력으로 두 번을 탄 경험이 있는 빛나는 은퇴를 한 노장이 들어왔다. 잘뭉치는가싶었는데 어느 날부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서로 견제를 했고 각자의 기술이 최고라며 외쳐댄다. 그리고 자신의 기술범주에 끼어들지 않기를 바라며 각자 노선으로 행동한다. 일명..

카테고리 없음 2023.09.23

라이브 커머스

라이브커머스를 난생 처음으로 시도했다. 경험이 있는 친구들과 쇼호스트를 불러서 모든 준비를 하고 기다렸지만 접속자가 많아서인지 우리는 방송을 내보내보지도 못하고 접어야했다. 시간이 되었는데도 방송창은 열리지가 않았고 우리는 당황해서 어쩔줄을 몰랐다. 나도 모자란 사람이지만?저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친구들과 무엇을 어떻게 만들것인가! 폼으로만 끝나지 말아야하는데. 왜이리꼬이는 것일까? 어제 읽었던 글이 생각났다. 돈을 많이 벌기위해선 그 만큼 댓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있느냐고! 그것이 나는 준비가 안되었던 것 같다. 굳이 미안해하는 피디를 붙들고 이러쿵 저러쿵 해 본들 무슨 소용 있으랴. 단 한마디는 똑바로 하고 실력을 입으로만 떠들지 말라고 했다. 아~ 얼마나 기대했었는데. 그래도 무너지지 않으리라.기필코..

카테고리 없음 2023.09.20

정체성

성공이란 단어가 늘 가슴에 새겨 있었다. 성공의 정상이 어떤 모습인지도 그리지도 못한체 말이다. 그래도 늘 희망이 나의 가슴에 자리잡고 있었다. 통장에 돈이 많이 있기를. 빚 없는 집 한채가 내 이름으로 되어 있기를, 자식들이 누구에게 손 안벌리게 넉넉함을 갖게 하기를, 형제.자매 손 벌리면 두 말없이 도움 줄수 있기를, 길 가에 앉아 구걸하는 자에게 주머니에 손 넣어 내가 쓸 돈 빼 놓고 주려고 계산하다 지나치지 않기를. 전세 비행기에 구호품 가득 싣고 한번은 오지에 들어가 구호품을 풍족히 뿌릴 수 있기를. 십일조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내는 여성이 되는것? 이것이 내가 바랐던 성공의 모습인 것인지? 지금은 내가 그 소망을 잃었다는 것이다. 아니 잃었다기 보다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목이 말라 지쳐가..

카테고리 없음 2023.08.18

처음부터 못된 며느리

나는 좋은 며느리도 아니고 좋은 사람도 아니고 좋은 엄마도 좋은 아내도 아니다 그저 하루를 주어진대로 충실하게 순간순간을 견뎌내는 그런 사람이다. 결혼을 했다. 처음부터 난 맏며느리를 자청했다. 대대로 내려오는 가풍이 좋아보였고 대다손손 물려받는 특별한 그 집안만의 음식풍속도 좋아보였다. 참 엉뚱했다. 시집가서 설겆이하는 막내며느리보다는 가난한 집이어도 맏며느리로서 거느림을 한다는 것을 원했으니 말이다. 장남을 만났고 인사드리러 갔더니 노할머님도 계신터라 마음에 들었다. 참으로 엉뚱 맞은 사람이었다. 남들은 회피하는 자리를 나는 그게 좋다고 골라서 갔으니 말이다. 대신 좋은며느리는 기대하지 마시라 했다. 오히려 기대하는 것보다는 미리 흠을 만들고 들어가는게 좋을것 같아서였다. 오히려 말못하고 무조건 복종..

카테고리 없음 2023.07.27

그리운 사람들

출근 길에 유난히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나를 떠난 사람들이다. 떠오르고 보고싶다는 것은 그 만큼 가까이 지냈고 의지했던 사람들이리라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은 아니다. 물론 나에게 잘 대해줬었고 위로를 해 주었던 사람들이다. 어려울 때는 잘 해라라는 말은 크게 마음에 와 닿지 않는 말이다. 힘내라도 아니고 어차피 살아가려면 잘 해야되고 힘내야 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이다. 힘내는 방법. 잘 해내는 돌파구에 대한 희망을 주는 말이나 그런 말을 해 주는 사람이 가슴에 와 닿는다. 힘들어서 지칠때 그 사람들은 말한다 내가 더 벌어서 먹여 살릴께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있는 길에서 최선을 다해라이다 놀라운 말이다 가족한테서도,형제 자매들에게서도 어려움에 닥쳤을 때 그런 말을 해 주는 이가 없는데 어쩌다 사회..

카테고리 없음 2023.07.24

쨍하고 해뜰 날

비가 많이 왔다 그야말로 경상도 사투리로 억수로 전라도 사투리로 허벌나게 왔다. 양산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시간이었다. 출발해서 가고 오는 시간까지 우리가 오가는 길에는 비가 멈춰줬다 이걸 기적이라고 하나? 그리 기적을 나에게 줄 만큼 착한 일을 한적이 없는데? 아무튼 길 옆으로 보이는 강이나 냇물들은 이미 그 한계선을 넘은 듯이 보였다. 물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모습과 환경들이 매스컴을 장식하는데 실제로 보니 물에 대한 공포감이 들었다. 어릴적 홍수를 두번봤다. 온 동네의 논밭이 흙탕물에 잠긴 모습 그리고 내가 가장 동네에서 크게 보았던 냇가 학교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조그맣던 시내가 어느새 강처럼 보였다. 산골에 살던 나에겐 그 물이 인생처음으로 본 가장 큰 물이었다. 건너야 집에 ..

카테고리 없음 2023.07.20

선택

행복할게 너무 많은데 불행을 선택하면 불행한 사람이 되고 불행할께 너무 많아도 행복을 선택하면 행복한 사람이 된다. 행복은 이유가 아니라 나의 선택이다. -유지나 작가- 오늘 아침에 지인이 보내 주신 내게 주는 글이다. 우리는 ~할게 너무 많다는 표현을 하면서 살아간다 나도 그렇다 매일 매일이 할게 너무 많은 시간이 없는 사람이다. 생각해 본다. 할게 너무 많은데 어떤것을 선택해서 하고 있는지? 그것이 오늘 삶을 여행하는데 중요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잘못 선택하여 결국 한번 밖에 없는 시간을 나는 허비하고 하루를 보낸 것은 아닌지? 선택은 좋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라는 양단의 길을 항상 우리에게 준다. 그 곳에는 항상 이것은 나쁜 것이야라는 분명한 답이 없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

카테고리 없음 2023.07.20

무지

무지는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내가 지금 느끼는 무지는 지식이 없다는 것이다. 지식이 없다는 것에는 머리속의 상식이 포함되나 한편으로는 상황을 모르는 것 또한 무지라고 표현하고 싶다. 마리 앙뜨와네뜨의 말 중 ~가 없으면 ~먹으면 되죠 라는 상황의 무지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에도 배고픈 자들에게 밥이 없으면 라면먹으면 되지라는 말이 있다. 나는 상황은 이해하고 그런말이 어딨어하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저 단순히 머리속의 상식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현재 내가 겪고보니 나의 이해력은 단순한 머리속의 지식일 뿐이었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라는 것을 직접 겪고나니 나는 이제 가슴으로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비워야한다. 냉장고 속의 음식들로 꽉차여진 지금 나는 텅빈 냉장고에 채울게 없는..

카테고리 없음 2023.07.16

용감한 사람

용감한 멋진 청년을 보았다 수원행 전철을 타니 미군들인지 백인청년 세명이 나란히 노약자석을 차지하고 있었고 나는 아무말 하지 않고 앞에 서 있는데 바로 옆에 노인분이 서 있는데도 그들은 양보를 하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자리에 대해 의미를 잘 몰라서 그렇겠거니하고 나는 입을 다물었으나 어느 청년은 그들에게 익스큐즈미 하더니 노약자 표시를 가리킨다. 그러자 그 간단한그림을 보고 그들이 이해했다는 듯이 자리를 양보했다. 나는 지금 매일 영어를 연습하는데 한마디도 못했는데 그는 간단하게 익스큐즈미 하더니 그림을 가리켰다. 나는 머리속으로 문법따지고 단어 맞는지 계산하는데 시간 낭비를 했는데 말이다. 이런 용기를 가진 젊은이가 간단한 그림가리키기로 자리 양보를 하도록 귄유했다는 사실에 영어 헛거 배우고 있음을 ..

카테고리 없음 2023.07.15

남편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스스로 ‘좋은 성품을 지녔다’라고 ‘여러분은 자부하시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이야,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해 줄 때, ‘내가 좋은 성품을 갖고 있구나’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마 자신이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이라고 느끼는 것이 아니고, 많은 사람이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인 것 같아’라고 얘기한다면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일 것입니다. 문득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아버지는 좋은 성품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친정아버지는 되게 과묵하셨습니다. 말씀이 없으셨지만 대부분 모범적으로 행동을 보이셨습니다. 미래의 남편감을 고르려면 누구를 선택할 거냐 했을 때, 저는 친정아버지와 같은 사람을 찾겠다고 했습니다. 그분이 제 남편입니다. 제..

카테고리 없음 2023.07.12